이 글에 제목을 적은 시간은 오후 11시 1분. 깊은 밤이다. 저녁을 먹었지만 먹은 지 5시간가량 지났기에 배가 무척이나 고픈 상태다. 야식이 땡긴다. 최근 1달 정도는 김치만두랑 고기만두가 내 머릿속에 그렇게 자주 모습을 비추더니, 요 며칠은 떡볶이가 그들을 대신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그리고 빠르게 내 앞에 느낌표를 띄운다.
이틀 전에 집에서 라볶이를 만들어 먹었고 어제는 죠스 떡볶이에서 떡볶이랑 모듬 어묵을 사 먹었다. 이틀 연속으로 떡으로 만든 분식을 냠냠했는데, 오늘도 생각날 줄은 몰랐다. 아무리 맛있어도 떡볶이가 3일 연속으로 생각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이 음식의 마성이 엄청나다. 좋아, 오늘 야식은 너로 정했어. 라볶이 come on!
이번에 사용한 재료
떡 14개, 다진마늘 1T, 고추장 2.5T, 고춧가루, 물 500ml, 알룰로스(설탕 대체제), 대파 3대, 라면사리 1개
쌀떡을 사용했다. 이 떡은 gs슈퍼에서 파는 건데, 흐물거리지 않고 탄탄하다. 다르게 말하면, 말랑말랑하지는 않다. 그리고 국내산이다. 탄탄하고 큼직한 떡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매우 강추! 떡은 이것만 사서 먹고 있다.
떡볶이 요리에 빠지면 섭섭한, 떡의 베스트 프렌드인 어묵은 집에 없어서 어묵 없이 만들 것이다. 전에도 어묵 빼고 만들어 먹었는데, 충분히 맛있었다.
라볶이 만들기
팬에 물 500ml를 부은 다음 떡을 투하했다. 물이 많지 않은 꾸덕한 소스를 좋아해서 물은 이 정도만 넣었다. 물 500ml는 라면 1~1.5개 끓일 때 넣는 양인데, 라볶이 치고 국물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떡이 딱딱한 상태라서 라면사리를 넣기 전에 먼저 떡을 몇 분 동안 익혀야 되는데, 그러는 동안 물이 쫄아서 적어진다. 처음부터 너무 적게 넣으면 재료 넣고 떡 익히는 동안 쫄아버린다.
다진마늘 한 숟가락을 넣고 전체적으로 휘저어 섞어주었다. 다진마늘! 요리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필수 아이템이다. 음식의 풍미를 더욱 깊고 진하게 만들어준다. 고추장이 들어가는 이런 매콤매콤한 요리에 찰떡이다.
고추장 두 숟가락 반을 넣고 전체적으로 휘저었다. 고추장은 기호에 맞게 양을 조절해서 넣으면 되는데, 나는 2~3T 넣는 편이다. 떡 다음 순서로 넣어도 괜찮다. 일찍 넣을수록 떡에 소스가 빨리 베기 때문이다.
알룰로스를 한 바퀴 둘러주었다. 마이노멀푸드(my normal food) 회사 제품이다. 알룰로스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설탕 대체제로 당류가 100g 당 1g 정도라서, 일반적으로 요리할 때 들어가는 당류는 0g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당분 섭취를 줄이면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이 들고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하고 있다. 화한 맛이 전혀 나지 않고, 설탕이랑 비슷한 달달한 맛이 나서 설탕 대용으로 이 제품은 매우 괜찮다.
떡볶이 요리는 단맛을 첨가하고 안 하고에 따라 맛이 확 다르다. 깜빡하고 알룰로스를 안 넣은 적이 있는데, 맛이 너무 심심했다. 매콤함이 메인이고 서브로 살짝 달짝지근하면 금상첨화다.
마이노멀(my mormal) 알룰로스 리뷰
고추장만 넣으면 섭섭하지~ 고추장 친구 고춧가루를 톡톡 뿌려주었다. 소스를 더 매콤하게, 진하게 만들 수 있다.
재료들을 넣고 나면 물의 양이 처음보다 줄었을 것이다. 별로 줄지 않아서 라면 면발을 다 익혔을 때 물의 양이 국물떡볶이처럼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좀 더 끓여주는 게 좋다. 라볶이는 국물 양이 적어서 꾸덕할 때 간이 잘 배어서 맛있으니까. 국물이 많으면 그건 아마 라볶이가 아니라 떡라면일 것이다.
라면사리는 반으로 잘라서 넣었다. 한 덩어리의 크기가 작아져서 뒤섞는 것이랑 국물이 면발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젓가락으로 면발을 뒤집어가면서 면발 전체에 국물이 골고루 묻게 하는 작업은 중요하다.
떡은 7~8분 정도, 면발은 2분~2분 30초 정도 익힌다고 보면 된다.
면을 투하한 후 슬라이스한 대파를 듬뿍 넣어주었다. 면은 2분~2분 30초 정도 익히니까, 면 넣고 나서 바로 대파도 넣으면 시간이 딱 알맞다. 그런데 이번에 사진 찍으면서 요리하느라 대파를 바로 넣는 것을 깜빡했다. 조금 늦게 부랴부랴 뿌렸다.
대파는 5cm가량? 큼직하게 썰어서 넣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슬라이스를 좋아해서 얇게 썰었다. 작아서 떡, 라면이랑 같이 먹을 때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거의 다 익었다. 완성이 코앞인 상태. 전체적으로 골고루 익히기 위해 자주 뒤섞었다. 섞지 않으면 떡과 면의 바닥에 닿은 부분이 눌어붙을 것이다.
라볶이 완성
완성♡
라볶이 만드는 데는 약 10분 소요됐다. 7~8분 동안 떡을 익혀주고 2분~2분 30초 동안 라면사리를 익혀주었다. 떡이랑 면발이 같이 있으니까 푸짐해 보인다.
라볶이는 요구르트랑 같이 먹으면 그렇게 꿀맛이다. 매콤 쫄깃한 맛을 시원하고 청량한 음료가 중화해준달까? 나는 쿨피스보다 요구르트와의 조합을 선호한다. 대파를 많이 넣어서 매콤매콤했다. 너무 맛있어~ 라볶이 너무 좋아~를 속으로 연발하면서 맛있게 냠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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