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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처음 구매해보는 만년형 위클리 플래너. 이번엔 꼭 끝까지 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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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이어리, 수첩, 플래너를 많이 좋아한다. 때로는 머릿속에 다이어리를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인터넷이랑 오프라인 둘 다 귀엽고 예쁜 것을 찾아본다. 그런데 다이어리를 사고 나서 끝까지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지금까지 10개 넘게 샀는데, 얼마 안 쓰고 봉인해버렸다.




봉인된 다이어리 3권이다. 왼쪽부터 첫 번째는 인디고(INDIGO) Anne of classic story 노트고, 두 번째는 아트박스 비밀의 정원 2021 일상기록장이고, 세 번째는 인디고(INDIGO) 한 문장 일기다. 비밀의 정원은 2020년도에도 샀는데 별로 쓰지 않고 봉인해두었다. 시리즈로 봉인해두는 중ㅋㅋㅋ




아트박스 비밀의 정원 2021

표지랑 내지 모두 내 마음에 쏙 들어서 샀던 건데, 내 의지 부족 때문에 아쉽게도 관상용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진짜 진짜 예쁜 다이어린데ㅠㅠㅠ




인디고 한 문장 일기

인디고(INDIGO) 한 문장 일기는 하드커버 양장노트에다가 한 손에 잡히는 콤팩트한 크기라서 끌렸던 다이어리다. 그런데 공무원 준비할 때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건 일기가 아니라 필기노트로 사용하고 있었다. ㅋㅋㅋㅋ




가장 많이 작성한 게 절반 정도인데, 중학교 때 샀던 비스트 팬 다이어리다. 비스트의 스케줄, 그들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 등 비스트와 관련된 내용으로 채웠다. 양요섭 팬클럽 이름이 soulmate였는데, 다이어리 앞에 적힌 문구도 그거여서 신기했고 특별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빨간색 배경에 그림은 없고 soulmate라는 문구 하나만 딸랑 있었던 그것.

쇼핑하다가 예쁜 것을 발견하면 일단 구매하고 결의를 다진다. 이번에는 꼭 꾸준히! 끝까지! 써야지~라고 말이다. 만약 또 실패하면 '다시는 사지 말자, 다이어리에 꾸준한 기록하는 것은 나랑 맞지 않나 봐.'라는 생각을 한다. 이상하게도 나는 다이어리랑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는데 막상 다이어리를 사면 손이 잘 가지 않는다. 핸드폰 삼성 노트 어플이나 블로그에 많이 쓰지, 손으로 직접 필기하는 아날로그 방식에는 의지가 금방 식어 버린다. 오래 걸려서 그런가? 그것도 있고 누워서는 할 수 없어서 그런 듯하다. 핸드폰으로는 글을 누워서도 쓸 수 있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쓸 수 있어서 편리성 때문에 잘 쓰는 것이고.



구경삼아 아트박스를 갔는데 귀여운 디자인의 위클리 플래너를 발견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다시는 사지 말아야지, 했던 다짐이 와르르 무너졌다. 몇 년 동안 하드커버 양장본 스타일에만 관심 있었는데, 이 날에는 웬일인지 기다란 스타일이 끌렸다. 여태까지 먼슬리만 샀기에 위클리는 처음 사본다.



먼슬리 다이어리는 아무래도 위클리 칸이 넓어서 써야되는 내용이 많고 그것은 묘한 부담감으로 이어졌다. 내용을 적게 쓰면 노트가 휑해 보여서 별로인데, 다이어리 쓰기 귀찮은 날이 있지 않는가.



그런데 이런 기다란 타입의 위클리 플래너는 한 칸 한 칸이 작아서 공간을 채우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아 보였다. 스케줄 작성 위주로 쓰고, 가끔 짧은 코멘트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하면 괜찮지 않을까? 부담 없이 짧게 작성할 수 있어 보이는데, 이거라면 꾸준히 쓸 수 있지 않을까? 휴무인 날에는 그냥 '휴무' 이렇게 딸랑 두 글자만 적고 최대한 간결하게, 군더더기 없게 끄적이다 보면 1권을 모두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여기에 아기자기한 스티커랑 메모지를 붙여주면 좀 더 풍성해 보일 것이다. 글을 적게 써도 한 칸 자체가 작아서 허전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좋아~ 이번에는 꼭 꾸준히, 끝까지 써서 완성해보도록 해야겠다.



뒷부분은 매모할 수 있는 공간인데, 여기에 필기하기보다는 메모지에 적고 그것을 여기에 붙일 예정이다. 휑한 느낌이 덜어지고 풍성해 보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단 간단하게 메모해봤다. 메모지나 스티커를 활용할 때의 장점은 내용을 수정하고 싶으면 떼버리고 다른 것으로 붙이면 된다는 것이다. 볼펜으로 써 놓으면 수정테이프로 수정해야 되는데, 수정테이프 색깔은 너무 하얘서 다이어리 종이와의 갭이 있다. 깔끔해 보이지 않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메모지나 포스트잇을 붙일 때의 단점도 존재한다. 아랫부분에는 끈끈이가 없어서 언젠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윗부분 점착력이 약해지면 나도 모르는 새 떨어질 지도 모른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끈끈이가 없는 곳에 풀을 발라주는 것! 그런데 이 방법을 사용하면 끈끈함이 강해지므로 떼어내기가 힘들다. 이 방법은 앞으로 텍스트를 수정하지 않을 것 같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휴무는 매우 스페셜한 날이니까 눈에 잘 띄도록 원형 스티커를 활용하고 네임펜으로 적었다.

오른쪽 위에 붙여 놓은 분홍 메모지의 용도는 1주일 간의 지출 금액을 적어놓기 위한 것이다. 요즘 돈을 많이 써서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편한가계부라는 어플에 지출 내역을 기록하고 있긴 한데, 구매 욕구를 많이 절제하지 못하고 있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지출금을 관리하기로 했다. 스케줄러에 일주일 단위로 지출금을 적어놔서 매주 경각심을 불어넣기로 한 것이다.

나는 확정 스케줄이 아닌 이상 스케줄러에 적어놓지 않는다. 적어놓았는데 약속이나 일정이 캔슬되면 스케줄러에 적어놓은 것을 지워야 하는데, 그럼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날짜가 적혀있지 않은 타입인 만년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1월 1일보다 늦게 시작해도 앞 페이지의 공백이 없고, 다이어리를 매일이 아닌 특별한 날만 기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날만 기념으로 남기고 싶거나 매일 쓰는 것이 부담될 때는 만년형이 좋아 보인다.

이번에는 꼭! 한 권의 끝을 보는 것에 성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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