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쓰던 식칼이다. 1년 2개월 전, 자취를 시작하면서 요리에 대한 로망을 가득 품고 샀던 녀석이다. 난생처음 사본 주방칼이다. 다이소에서 샀고, 가격은 3000원이다.
이 칼 구매 당시는 자취를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았다. 가구, 침구, 생필품 등 살 게 워낙 많아서 칼에는 예산을 별로 쓰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이때 내게 성능은 중요하지 않았다. 칼은 잘 드는지, 소재는 무엇인지 이런 것을 따질 여력이 없었고 어느 정도의 절삭력만 갖추면 OK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냥 디자인 예쁘고 싸니까 샀다. 칼이 3000원밖에 안 한다니. 땡큐를 외칠 수준이다.
이 칼은 made in china(중국산)이다. 이때 다이소에서는 이 칼 말고 다른 칼도 팔고 있었다. 이 칼의 디자인과 색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걸로 사야겠다고 마음이 잔뜩 기울었을 때, 인터넷에 검색해 블로그 후기를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너무 저렴하다 보니 혹시나 해서, 별로일까 봐 우려 때문이다.
블랙이라서 시크해 보인다. 구매 당시엔 시크해 보이는 블랙 컬러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블랙이라서 칼의 상태를 파악하기 힘들지 않나 우려된다. 녹이 슬었는지, 오염도는 어느 정도인지, 얼룩이 있는지 등등 말이다. 1년 넘게 썼는데 멀쩡해 보인다. 따로 관리를 해주지는 않았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사실은 오염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칼은 버리고 새로 장만하기로 했다.
식도는 비브리오균과 살모넬라균 같은 대장균에 오염되기 쉬워서 해산물, 육류, 채소류로 용도를 나눠서 쓰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번에 칼을 바꿀 때는 단품이 아니라 세트를 사고 싶었다. 여러 종류의 칼이 들어있는 것으로 말이다. 한샘 올스텐 주방칼 3종세트는 과도, 산도쿠, 쉐프나이프로 구성되어 있어서 용도 별로 구분해 사용할 수 있다. 가정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들이다.
칼 3개에 20900원이다. 보통 칼 하나에 1만원이 넘는데, 3개에 20900원이라니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이다. 게다가 밑에서 언급하겠지만 고급 스테인리스 소재라서 내구성이 뛰어나고 세련된 느낌이 든다.
언박싱
배송은 오래 걸렸다. 주문일로부터 6일 뒤에 받았으니. 주문량이 많아서 바쁜가 보다, 싶었다. 물건이 올 때까지 그저 묵묵히 기다렸다. 인내심 만렙이요.
박스 크기는 제품에 비해 많이 컸다.
한샘 올스텐 주방칼 3종세트의 구성은 산도쿠, 쉐프나이프, 과도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것들로, 알짜배기들만 모였다. 케이스 하나 당 칼 하나씩 담겼다. 케이스 겉에는 얇은 비닐이 덮여 있었다.
오늘의집에서 똑같은 칼이 2개 왔다는 후기를 여럿 보았다. 쉐프나이프 2개랑 과도 1개가 오고 산도쿠는 안 왔어요, 산도쿠 2개랑 과도 1개가 오고 쉐프나이프는 안 왔어요 등등. 나는 제발 멀쩡한 구성품을 받길 바랐다. 교환하려면 돌려보내야 되니까 포장해야 되고, 물건 오기까지 기다려야 되니까 번거롭다. 다행히 산도쿠, 쉐프나이프, 과도 하나씩 구성에 맞게 수령했다.
과도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로 과일을 자르거나 껍질을 벗길 때 많이 사용한다. 과일 말고도 작은 크기의 야채들을 커팅할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방울토마토, 레몬, 오렌지 커팅이나 키위, 오렌지 껍질 벗기기 등 작은 크기의 식자재를 자를 때 용이하다. 가벼워서 사용 시 피로감이 적고 작아서 세척이 편리하다.
산도쿠는 한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통썰기, 깍뚝썰기, 채썰기에 유용하다. 당근, 호박, 애호박, 무, 감자, 양파 등 단단한 야채를 썰기에 좋다. 칼날에 들어간 둥근 엠보는 식자재를 자를 때 칼날에 달라붙지 않도록 방지해준다.
쉐프나이프는 육류를 손질할 때 많이 사용한다. 뾰족한 칼끝은 오징어, 문어, 전복 등 해산물을 손질할 때도 유용하다.
뒷면에 적힌 제품 정보를 읽어보았다. 손잡이부터 칼날까지 전부 올스텐이라서 위생적이다. 칼날 부분은 STS420로, 유럽 고급 식기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소재라고 한다. SUS304는 들어봤는데 STS420은 처음 들어본다.
스테인리스 소재이기 때문에 물에 장시간 담그지 말고, 세척 후에는 물기를 제거한 후 보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소재의 경우, 칼날은 STS420이고 핸들은 STS430이다. 제조국은 중국이다.
종이 케이스에서 조심히 뺐다. 드디어 마주하게 되는 한샘 올스텐 주방칼들의 실물. 위 사진은 산도쿠다.
플라스틱 케이스에서 칼을 뺐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산도쿠, 쉐프나이프, 과도다. 올스테인리스라서 은빛이 번쩍번쩍한 게, 칼의 외관이 확실히 고급스러워 보인다. STS420와 STS430이라서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US204나 SUS304 스테인리스보다 더 내구성이 좋아 보이고 세련된 느낌이 든다.
칼의 모양이 베이직해서 마음에 든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라서 만족스럽다. 손잡이가 울퉁불퉁하고 요란한 것들도 있던데, 그런 것은 별로다. 그립감을 위해서, 혹은 디자인의 차별화를 위해서 그렇게 고안했겠지만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울퉁불퉁하지 않은 이런 디자인이 좋다.
과도 : 22.5 x 2.2cm
산도쿠 : 30 x 5cm
쉐프나이프 : 33 x 5cm
한샘 주방칼 3종세트의 규격이다.
칼날 끝에 마개가 씌워져 있었다. 가장 날카로운 부분이라서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제품이 손상되지 않기 위해 해 놓은 듯하다. 손잡이 부분은 이음새 없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어서 이물질이 끼지 않는다.
과도 중간에 검은 오염이 있었다. 만약 지워지지 않는다면 교환해야 될 정도로 눈에 띄는 큰 오염이라서, 칼 케이스와 비닐은 일단 버리지 않고 보관해 놓았다. 오염은 연마제 제거하면서 키친타올로 문지르니까 다행히 없어졌다.
한샘 올스텐 주방칼 3종세트는 중국산 제품이다. 3개의 칼 모두 각각에 MADE IN CHINA라고 적혀 있다. 그래도 작게 적혀 있어서 저렴해 보이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칼에 쓰인 스테인리스 소재가 고급이라서 원산지는 딱히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외관은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다이소에도 스테인리스 칼이 있던데, 그것보다 때깔이 훨씬 좋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위 사진의 검은 오염은 염마제 제거하면서 키친타올로 문지르니까 없어졌다.
원래는 디오바코의 칼블럭+칼세트를 사려고 했다. 명칭은 슈운 나이프 6종세트다. 세라믹으로 코팅되어 있고, 칼에 점박이처럼 작은 점이 찍혔는데 그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찜했던 색상은 베이지다. 화사하니 밝아서 내 취향이었다. 게다가 6종으로 구성이 알찬데 가격은 17500원밖에 하지 않는 가성비 대마왕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내 거주 지역은 경기도인데, 이곳은 코로나 위험 때문에 배송할 수 없다는 문자를 받았다. 내게 주문을 취소해달라고 했다. 코로나 때문에 배송 불가라는 통보는 처음 받아봤다. 다른 곳들은 다 잘만 배송해주던데? 왜 여기만 그러지? 참으로 의아했다.
판매처 요청으로 디오바코 칼세트의 주문이 취소되어서 한샘 올스텐 주방칼 3종세트를 구매하게 된 것이다. 한샘 주방칼 3종세트는 얼떨결에 차선으로 맞이하게 된 것이지만, 제품을 받아보고 나니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스텐 색이 더 깔쌈하고 시크한 분위기를 내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디오바코 칼세트는 귀여운 느낌이라면, 한샘 칼세트는 차갑고 시크한 느낌이다. 디자인의 경우도 깔끔해서 디자인 상 호불호는 없지 않을까 싶다.
연마제 제거
스테인리스 제품이라면 최초 1회는 연마제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연마제를 제거하기 위한 준비물은 식용유, 키친타올, 베이킹소다, 식초다.
키친타올에 식용유를 묻히고 칼을 닦는다. 칼이라서 굉장히 날카롭기 때문에 조심하면서 작업해야 한다. 연마제 제거하다가 손 베였다는 후기를 몇 봤다. 닦고 나서 검은색이 묻어 나왔다면 그것이 바로 연마제다. 나는 닦은 후에 검은색이 묻어 나오지 않았다.
이 작업을 마치고 나면 주방세제로 닦아 세척해준다. 식용유로 인해 칼에 묻은 기름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기름기가 말끔히 제거되어 뽀송한 상태가 되면, 추가로 할 일이 있다. 냄비에 물을 받아 끓인다. 물이 끓으면 베이킹소다와 식초 한 숟가락씩 넣는다. 여기에 스테인리스 칼을 넣고 5분 정도 삶으면 살균된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살균 작업까지 모두 마쳤다면 주방세제로 닦아 한 번 더 세척해준다.
식기세척기 사용
식기세척기에 돌려도 되는지 판매처에 문의를 했다. 식기세척기에 사용 가능하지만 물때가 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물 얼룩 정도는 상관 없을 듯해서 식기세척기에 돌렸다. 답변대로, 물 얼룩이 약간 남았다.
첫 번째 사진은 다이소 식칼, 다이소 세라믹 과도를 도마 및 칼 거치대에 꽂아둔 모습이다. 한샘 주방칼 3종세트를 사기 전에 쓰던 것들이다. 다이소 식칼은 1년 넘게 사용했는데, 변질되지 않았나 모르겠다. 블랙이라서 티가 잘 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현재도 상태가 멀쩡한 것인지. 눈으로 봤을 때는 녹이 슬거나 날이 물러진 부분 없이 처음 상태 그대로다. 앞으로 되도록이면 검은색 칼은 사지 않도록 해야겠다. 칼의 상태를 판가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사진은 한샘 주방칼 3종세트를 도마 및 칼 거치대에 꽂아둔 모습이다. 디오바코 칼세트의 칼블럭은 가벼워서 불안정하다는 후기를 봤다. 따라서 그것을 사게 되면 기존에 쓰던 스테인리스 칼•도마 거치대에 꽂아두려고 했는데, 둘의 소재가 다르다 보니 이질감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디오바코 칼세트는 세라믹 코팅 소재다.) 그런데 한샘 칼세트는 같은 스테인리스라서 통일감이 느껴진다. 스텐 칼과 스텐 도마 및 칼 거치대의 만남. 잘 어울린다. 한샘 칼세트를 구매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합리화할 부분이다.
무게감이 있어서인지 칼꽂이에 꽂았을 때 칼날이 앞뒤로 기우뚱했다. 넘어질 뻔한 것을 도마로 막았다.
셋 중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것은 과도다. 오렌지를 잘라보았다. 사르르, 부드럽게 잘려서 감탄했다. 많은 종류의 칼을 사용해본 것은 아니지만 절삭력이 뛰어나다고 느꼈다. 주방용 칼로는 손색없는 제품이다. 내구성은 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실물의 첫인상은 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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