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매일 먹기 프로젝트! 운동 후 단백질 챙기려고 대량 구매하다

2023년 1월 9일부터 헬스장 등록을 해서 다니기 시작했다. 트레이너한테 PT 받으면서 운동 방법을 배우고 있다. 수업시간 이외에 개인운동도 하고 있다. 내가 운동하려는 마음을 굳게 먹은 목적은 다이어트가 아니다. 근력 강화, 체력 강화, 체형 교정이 목적이다.

인바디를 쟀는데 몸무게는 47.1kg였고 골격근량이 매우 낮게 나왔다. 골격근량 17kg...

 

몸무게 47.1kg에 골격근량 17kg면 표준 이하다. 그래프 수치가 손톱 길이 정도였다. 표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뜻이다. 근육량이 너무 적은 상태다. 그리고 체중에 비해 체지방률이 높아서 경도비만으로 체크되어 있었다. 배, 팔뚝, 허벅지 안쪽에 군살들이 붙어 있어서 예상은 했었다. 나보고 말랐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의 경우는 내장지방이 많다. 옷에 가려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일뿐. 옷을 입었을 때는 날씬해 보이지만 군살들이 군데군데 숨어 있는 마른 비만인 셈이다.

현재 심각한 상태라서 빨리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 근력을 키워서 나도 무거운 것을 잘 들고 싶고, 피로감을 덜 느끼는 강한 체력을 소유하고 싶고, 군살 없는 탄탄한 몸매를 만들고 싶고, 체지방과 내장지방을 날려버려서 가벼운 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헬스장 PT 쌤이 나에게 닭가슴살을 먹으라고 하셨다. 예상은 했다. 다이어트나 운동하는 사람들 닭가슴살 많이들 챙겨 먹으니까. 운동 후에는 단백질을 꼭 먹어줘야 된다고 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근손실이 발생한다고.

닭가슴살은 매일같이 계속 먹으면 질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퍽퍽해서 맛 없다는 말도 익히 들었기에 약간 걱정이 되었다. 나도 질려서 혹은 맛없어서 못 먹는 거 아니야? 라고. 맛이 없지는 않아야 입에 넣을 수 있으니...

 

 

 

 

마트에서 구매한 닭가슴살

일단 마트에서 닭가슴살 7개 들어있는 패키지를 하나 사보았다. 처음에는 1개만 먹으면 되는 줄 알고 이걸로 7일은 먹겠네, 생각했는데 하루에 3개씩 먹어야 되는 거였다. 쌤이 3개 먹으라고 하심...

하루에 섭취해야 되는 단백질은 몸무게 x 1.2로 하면 되는데, 계산해보니 현재 내가 48kg니까 57.6g이 나온다.
이 닭가슴살은 1팩 당 단백질 21g이 함유되어 있어서 3팩 먹으라고 하신 거였다. 와우, 하루에 3개면 금방 질리겠는데?

좀 짜긴 했지만 간이 되어 있어서 맛은 있었다. 촉촉하고 식감이 그다지 퍽퍽하지 않아서 먹을만 했다. 그런데 짭쪼름하길래 혹시나 했는데, 나트륨 함량이 어마어마했다.

 

 

 

 

마트에서 구매한 닭가슴살

나트륨 600mg!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대한 비율 30%를 차지한다. 3팩 먹으면 90%...! 하루에 음식을 닭가슴살만 먹지 않는다. 다른 음식들도 먹을 텐데, 식품 중에는 나트륨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 닭가슴살과 함께한다면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게 될 것이다. 오 이건 아니야. 저염 닭가슴살이 필요해.

닭가슴살을 매일 먹어야 되는 거라면 많이 사두는 게 좋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대량으로 주문하기로 했다. 열심히 검색해보았다. 가격 착하고 나트륨 적고 무엇보다도 단백질 함유랑이 높은 닭가슴살 판매처를 찾았다.

유기농 마루라는 곳이다. 가격은 100g 한 팩에 1290원이다. 타 브랜드는 1600원 하는 곳도 있으니 1290원이면 착한 가격! 여기보다 더 싼 곳은 못 본 것 같다.

싸기만 한 것이 아니다. 성분도 매력적이다. 나트륨이 100mg대다. 다른 브랜드 것은 400mg대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단백질이 무려 28g이다. wow 마트에서 샀던 것은 한 팩에 단백질 21g이였고 나트륨은 무려 600mg였는데, 너무 비교되잖아?

 

 

 

 

유기농 마루에서 총 42개 구매!

훈제 저염식
훈제(훈제맛)
훈제(마늘맛)

 

훈제 저염식 10개, 훈제(훈제맛) 15개, 훈제(마늘맛) 17개 총 42개 구매했다. 54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이라서 이 기준에 맞추기로 했다. 3000원 아까우니까. 냉동실에 보관하면 오래 가니까 많이 사도 상관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매일 먹어야 되는 거라 한번에 많이 사는 게 좋다.

 

1290원 x 42개 = 54180원

 

 

 

 

 

훈제 저염분

양 100g
칼로리 128kcal
단백질 28g
국내산 닭가슴살
유통기한 2023. 2. 25 (장기간 보관 시 냉동보관)

 

 

 

 

훈제(훈제맛)

양 100g
칼로리 128kcal
단백질 27g
나트륨 113mg (6%)
국내산 닭가슴살
유통기한 2023. 2. 25 (장기간 보관 시 냉동보관)

 

 

 

 

훈제(마늘맛)

양 100g
칼로리 129kcal
단백질 28g
나트륨 102mg (5%)
국내산 닭가슴살
유통기한 2023. 2. 25 (장기간 보관 시 냉동보관)




도착한 날 바로 까서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닭가슴살...
어때요? 퍽퍽해 보이죠?
네 맞습니다... 퍽퍽...합니다.

지인한테 사진 보여주니까 너무 통으로 되어 있어서 질릴 것 같다고 했다. 닭가슴살 간편식 종류 다양하더만. 큐브, 소세지, 볶음밥, 스테이크 등등. 그런데 얘가 단백질 28g으로, 단백질 함량 최고봉이다. 다른 것들은 20g 언저리다.

그래, 먹어보자. 이번에 주문한 42개 다 먹어보고 이건 질려서 도저히 못 먹겠다 싶으면 다른 것으로 주문해보자. 볶음밥 괜찮아 보인다. 밥이라서 포만감 두둑하겠지.

먹을만 했다! 나트륨 100mg대 답게 짠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맛이 담백하고 군더더기없게 느껴졌다. 평소에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들은 노맛이라고 느낄 것 같다. 음식을 씹는데, 씹는 느낌만 난다고 말이다.

평소에 짜게 먹지 않는 내 기준에서 이 닭가슴살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오케이였다. 질려버리지 않는다면 재구매 의사 만땅이다. 성분과 가격이 착하니까.

소스를 곁들여 먹으라는 의견도 있었다. 집에 있던 스위트 칠리 소스를 솔솔솔 부어서 먹어보았다. 맛이 좀 더 풍부해졌다. 그런데 그냥 소스 없이 오리니널 버전으로 먹기로 했다. 건강을 생각해서! 난 원래 소스를 잘 곁들여먹지 않는 편이다. 만두랑 오뎅을 간장에 묻히지 않고, 순대를 소금에 뭍히지 않고 그냥 통으로 먹는다. 집에서 요리할 때도 소금간을 일절 하지 않는다.

 

 

 

 

3일치만 냉장실에, 나머지는 냉동실에

2개를 먹었으므로 40개 남았다.
40개를 넣어놔야 되는데...
3일분까지는 냉장보관해도 괜찮다고 하길래 6개는 냉장고에 넣기로 했다. 나머지 34개는 냉동실에 넣어야 된다. 그런데 냉동실 상태가 심각해서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꽉찼다. 별로 넣은 것도 없는데 꽉찼다. 이 냉장고는 자취방 기본 옵션이었던 녀석이다. 공간이 정말 협소하다. 냉장고 바꿔버리고 싶다. 갈아치우고 싶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난 이 냉장고와 동행해야만 한다.

빈 공간을 만들기 위해 치즈케익 박스를 빼버리기로 했다.

치즈케익은 통에 소분하고 닭가슴살들을 우겨 넣었다. 마구마구 집어 넣었다. 냉동실은 정리라는 것을 할 수가 없는 상태다. 음식이 더 들어가기만 해줘도 다행인 정도다.

앞으로...언제까지 닭가슴살을 먹어야 하는 지는 모르겠다. 단백질을 챙겨야하는 날까지? 그런 거라면 평생인 걸까? 일단 1년 이상은 무조건 먹어야 한다. 슴살아 슴살아 단백질을 다오...

닭가슴살에게 한마디 하면서 끝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다.

슴살아, 우리 잘 지내보자. 내가 너에게 질려서 멀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